넝쿨무늬시리즈1 : 이어지다

넝쿨무늬(당초문)은 줄기, 덩굴, 잎이 얽히고설킨 식물문양을 말한다. 어느 학자는 넝쿨무늬기 단순한 넝쿨이 아니라 생명생성의 과정을 보여주는 동양의 우주생성론에서 기원한다고 주장한다. 거창한 듯 보이지만 아주 틀린 말은 아닌듯 하다. 넝쿨무늬의 쓰임은 건축 외벽이나 도자기에서 반복되는 무늬로 장식하는 경우가 많았다. 여기에 단순히 실재하는 식물보다는 어떤 상징과 의미를 담고 있는 조형을 제시했을 것이다. 자료를 찾아보면 넝쿨무늬는 고대 이집트와 그리스를 거쳐 중동을 통해 불교문화와 더불어 동아시아까지 전해져 왔다고 하며, 강인하게 산다는 의미와 운동적으로 선회하는 문양의 특징으로 인하여 재물이 지속적으로 번창하고 가문의 영화가 계속되는 것을 상징한다고 한다. 서로 이어지고 확장되고 생성하는 덩굴의 흐름은 가히 생명의 생성과 번창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이어지다'는 생명감있게 차오르는 줄기의 잎새들과 꽃들이 서로 이어지며 세계를 생성하는 관계를 생각했다. 더불어 인류사가 실크로드를 통해 서로 이어져, 이집트와 그리스의 문화가 중동과 동아시아의 문화와 서로 얽히고 설키는 이미지를 그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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